감상문 / / 2022. 10. 31. 06:28

책 사피엔스 리뷰. 인류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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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저서 ‘사피엔스’라는 책을 읽었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인간이라는 종으로서의 우리 삶 자체를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를 역사학자답게 서술하였다.

책-사피엔스
책-사피엔스

사피엔스를 통한 미래.

유발 하라리는 인류사를 다룬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에서 인간이라는 종의 특징을 ‘인지 혁명’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인지 혁명이란 다른 동물들은 하지 못하는 언어라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었고, 집단생활도 가능해졌다. 이러한 인지 혁명 이후 농업혁명, 과학혁명 순으로 진행되면서 오늘날 현대사회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에서는 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게 될까? 본 도서에서는 주로 과거 시대상에만 초점을 맞추어 다루고 있다. 따라서 현재 앞서 말한 2권의 후속작인 '호모 데우스'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통해 현시대 상황 속 발생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고찰해 보고 앞으로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 더욱 유익할 수 있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

《사피엔스》에서 인간이라는 종의 특징을 ‘인지 혁명’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인지 혁명이란 다른 동물들은 하지 못하는 언어라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었고, 집단생활도 가능해졌다. 이러한 인지 혁명 이후 농업혁명, 과학혁명 순으로 진행되면서 오늘날 현대사회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라는 부제처럼 저자 유발 하라리는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 종의 과거 행적을 냉철히 분석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인간 스스로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채 행했던 수많은 행동들은 현재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미래 세대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혜로운 생물, 사피엔스.

우선 사피엔스(Sapiens)는 라틴어로 지혜롭다는 뜻이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종이면서 동시에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존재로서 인간을 정의 내린다. 물론 이러한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다른 동물들 역시 나름대로의 생존 방식을 터득하여 지금까지 살아남았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굳이 인간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아마도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진화하였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가령 침팬지 무리와는 달리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곧 의사소통 능력을 뜻한다. 이로 인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며 공동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고 나아가 문화와 종교 심지어 국가까지도 형성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산업혁명 덕택에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리게 되었으며 마침내 신격화되기에 이르렀다. 이쯤 되면 가히 만물의 영장이라 불릴 만하다.

인지 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사피엔스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인지 혁명, 2부는 농업혁명, 3부는 과학혁명 순이다. 각 부마다 주제별로 내용이 세분화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章)인 과학혁명 파트가 가장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내 전공과도 관련이 깊고 평소 관심 있던 분야라서 그랬던 것 같다. 우선 첫 번째로 소개된 혁명은 약 7만 년 전 일어난 인지 혁명이다. 이때부터 언어 사용 능력이 발달하여 의사소통이 가능해졌고 그로 인해 무리 생활이 가능해졌다. 물론 이전에도 일부 동물에게서 이러한 현상이 발견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보편화된 시기는 이때부터였다고 한다. 다음으로 등장한 혁명은 약 12,000년 전 일어났던 농업혁명이다. 정착 생활을 하게 되면서 인구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잉여 생산물이 생기면서 계급이 형성되었다. 이로 인해 지배층과 피지배층 사이 갈등이 생겼고 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세 번째로는 약 500년 전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증기기관 발명으로 인한 기계화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자본주의 체제가 확립되었고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리게 되었다. 끝으로 오늘날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공지능 로봇이 탄생하였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였다. 지금까지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면 확실히 기술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제 머지않아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어쩌면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일들이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각 부마다 다루는 내용이 상이하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는 거대 제국(미국, 중국, 유럽연합) 탄생 배경을 설명한다는 점이다. 우선 첫 번째 장에서는 약 7만 년 전 지구상에 등장한 최초의 인류이자 유일한 종이었던 사피엔스가 어떻게 다른 동물들을 제치고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언어 능력이었는데 이로 인해 서로 협력하여 대규모 조직을 형성할 수 있었고 마침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다음으로 농업혁명 장은 신석기 혁명으로부터 시작된 농경생활이 정착 생활을 하게 만들었고 잉여 생산물 축적 과정에서 계급 분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과학혁명 장은 산업혁명 시기 증기기관 발명에서부터 컴퓨터 개발까지의 일련의 사건들을 다룬다. 이러한 기술 발달로 인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자본주의 체제가 확립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세 개의 장을 통해 저자는 지금의 강대국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인류를 성장시킨 험담.

우리 인간 종만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집단을 이루어 살 수 있으며, 다른 동물들은 기껏해야 가족 단위로 무리 지어 산다. 하지만 오직 호모 사피엔스만은 150명가량으로 이루어진 작은 규모의 친밀한 공동체에서부터 수만 명에 이르는 큰 부족에 이르기까지 온갖 규모의 집단을 형성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토록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었을까? 저자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이를 ‘험담 이론’으로 설명한다. 험담 이론이란 인지 혁명 이래 호모 사피엔스가 진화하면서 갖게 된 독특한 의사소통 방식인데, 말 그대로 누군가를 헐뜯기 위한 대화다. 즉, 내 앞에서는 절대 못할 이야기를 뒤에서 하는 것이다. 물론 상대도 나한테 똑같이 할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서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지는 대화라는 점이다. 실제로 어느 한 실험에서 낯선 사람들끼리 만나게 했더니 불과 5분 만에 평균 다섯 번의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비신뢰성 덕분에 사회적 유대관계가 가능해졌다. 비록 당장 내일이라도 관계가 깨질 수 있을지언정 일단 현재 맺고 있는 관계 자체는 유지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현대사회에서의 SNS 또한 험담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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